[추단비] 주말 저녁 ‘비고라이브’에 가면…미래의 ‘아이돌 친구’가 있다

채팅방에 입장하니 빠른 리듬의 음악과 함께 ‘○○님 환영합니다’라는 방송 진행자의 메시지가 대화창에 떴다.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꾸며진 화면과 함께 진행자의 현재 랭킹이 표시된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채팅창에 뜬 “햄스터 닮았어요!”라는 어느 이용자의 메시지에 이 진행자는 “가끔 들어요”라고 즐거운 표정으로 화답했다.

글로벌 라이브 방송 플랫폼 ‘비고라이브(BIGO LIVE)’에서는 24시간 내내 이처럼 시청자와 소통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손가락 하나만 화면에서 위아래로 저으면 곧바로 다른 인플루언서의 방송에 들어갈 수 있는데, 저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 보는 이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한다. 인플루언서는 온라인에서 자기만의 능력을 발휘해 대중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의미한다.

2014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비고라이브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이용자 3억명에 국내 이용자는 100만명가량으로 파악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이용자의 연령대는 20~40대로 알려졌으며, 해외에서 탄생한 만큼 외국인 이용자가 많다고 한다.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비고라이브의 목표다.​

지난 4월부터 비고라이브에서 두 달째 시청자들과 소통 중인 인플루언서 추단비(21)씨는 “아이템 종류가 다양해서 소통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차이점부터 꼽았다. 그는 최근 통화에서 “방송 진행자의 얼굴에 귀여운 필터를 입힐 수 있는 아이템도 있다”며 “시청자분께서 직접 그린 그림을 전송하시면, 방송화면에 커다랗게 떴다가 사라지기도 한다”고 재미를 부각했다.

추단비 BIGO LIVE
글로벌 라이브 방송 플랫폼 ‘비고라이브(BIGO LIVE)’에서 지난 4월부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추단비(21)씨. 그는 틱톡에서 약 68만명, 인스타그램에서는 9만4000명 가량(25일 기준)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비고라이브에서는 시작 두 달 만에 2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추단비씨는 틱톡에서 약 68만명, 인스타그램에서는 9만4000명가량(25일 기준)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비고라이브에서는 시작 두 달 만에 2000명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는데, 앞서 언급한 틱톡 등 앱에서 비고라이브를 홍보한 영향도 컸다. 보유 중인 팔로워가 비고라이브로 고스란히 넘어온 경우도 있지만, ‘비고라이브에서 처음 봤어요’라며 그를 반갑게 맞이한 이도 있는 만큼 새롭게 생겨난 팔로워도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아이돌 연습생 생활 중인 추단비씨의 댄스 등을 보고 그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많다고 알려졌다. 일상을 주제로 한 소통에 자신만이 가진 댄스실력 등 차별점을 내세워 더욱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방송이 외국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필리핀·베트남·일본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이용자들이 접속하고 있다.​

주말 오후 10시부터 2시간 정도 방송하는 게 보통이지만, 과거에는 3~4시간까지도 방송을 이어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그날의 대화 주제를 먼저 정하는 편은 아니다. 방송 흐름대로 소통을 이어가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시청자에게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데, 그 덕분에 보는 이나 진행하는 이나 즐거움을 얻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시간 소통인 관계로 이따금 부적절한 메시지를 채팅창에 띄우는 이용자가 있는데, 그럴 때면 강제퇴장이나 차단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추단비씨는 비고라이브에서 향후 방송을 계획 중인 인플루언서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방송을 켜면 아이템이 너무 다양해서 다소 헷갈릴 수 있다”며 “금방 화면에 적응되니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울러 앞으로의 방송 계획에 대해서는 “시청자들께서 먹방을 원하실 때가 있다”며 “좀 더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소통하면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돌분들도 라이브 방송을 하실 때가 있다”며 “제가 그런 느낌으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신용보고기업 S&P Global의 2019년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MCN(Multi Channel Network·다중 채널 네트워크) 채널 구독자 수는 2018년 기준 10억7000만명이며, 오는 2023년에는 12억1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MCN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약 2300억달러(약 260조원)에서 약 2454억달러(약 277조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 출처: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525504795